북한-북한의 지질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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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National policy-making system for research & development in North Korea | |||
북한에서의 주요한 과학기술정책은 당중앙위원회의 과학교육부가 중심이 되어 심의하여 마련한 기본 정책방향이 노동당대회에서 결정되고, 과학기술계획은 내각의 국가계획위원회 과학기술계획처에서 경제정책과 부합되도록 수립하여 과학원과 가급 연구기간, 각 성에 통보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아마도 당중앙위원회에서 기본 정책방향이 수립되는 것은 당의 지도와 국가경제운용과의 연계가 중요시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원 및 각급 연구기관, 각 성은 국가계획위원회 과학기술계획처가 하달한 기본계획에 따라 각각 세부적인 연구개발계획 및 목표 등을 수립하고 이를 산하 직할 연구소, 대학, 고등전문학교, 공장, 농장 등에 하달하고 있다(Fig. 1). 그러나 이러한 북한의 당 의존적 과학기술정책은 정책수립 체계나 계획, 통제방식이 지나치게 국가경제목표 지향적이고 기술개발에 치중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연구기반의 강화가 요구되는 기초과학 연구는 기술개발에 비해 후순위에 밀리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 |||
Fig. 2. Science and technology institutions in North Korea (from: www.unikorea.go.kr/kor/data/note/N2000, '01.10.12) | |||
Fig. 3. Geological research institutions in North Korean Academy of Sciences (from: www.unikorea.go.kr/kor/data/note/N2000, '01.10.12) | |||
Figure 2와 같이 북한의 과학기술 연구기관은 내각 산하의 과학원을 비롯하여 농업과학원 등의 여러 기관이 있으나 지질학 연구와 관련 있는 연구기관은 과학원 산하의 41개의 직할연구소와 연구분원, 교육성 산하의 각 대학연구소에 속해 있다. 북한개요(통일부, 2001)에 의하면 북한의 과학기술 연구기관수는 약 300여 개로 추산하고 있으며 확인된 것은 200여 개에 이르고 있다. 과학원은 북한 최고의 과학연구기관으로서 1952년에 창립되었으며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폐지에 따라 행정부서의 역할을 겸하고 있어서 현재는 기술행정부서, 산하 직할연구소, 연구분원, 지방분원, 자체실험공장 등을 갖추고 있다. 북한 과학원 산하의 직할연구소에는 지질학 관련 연구소로 지질학연구소, 토질 및 지리연구소, 광업연구소, 석탄연구소, 채굴공학연구소, 동해해양연구소, 해양연구소, 수리공학연구소 등으로 세분되어 있으며 연구분원으로는 석탄분원 등이 해당된다(Fig. 3). 북한의 주종 수출품에 속하며 전세계 매장량의 반 정도를 점하고 있는 마그네사이트 광, 그리고 철광, 연·아연광, 중석광, 몰리브덴광 등 주요 광물질의 중요성과 석탄이 중요 에너지원임을 감안할 때, 이들 지질학 관련 연구소가 북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타 연구소보다 상대적으로 크다고 판단할 수 있다. 북한의 지질학 연구개발수준 | |||
<Table 1. Major research fields of articles published in Journal of Geology and Geography, North Korea(2000-2001). | |||
이는 천연 지하자원의 풍부한 부존 및 국가 기간산업을 위한 중점연구개발분야로서의 중요성에 따라 광물자원 탐사 및 개발연구가 활발한 점에 기인한다. 특히 광상·지화학분야는 40년 이상 줄곧 전체 지질학 연구논문의 반 이상을 점유해 왔다고 보고되고 있다(김시중, 1991). 이는 남한의 연구추세가 다양한 분야에 질·양적으로 균형적 발전 및 순수분야에서의 활발한 연구활동을 도모하는 것과는 상이한 경향이며 최근의 전지구적인 수리지질학 및 지구환경 자연저감 연구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과는 큰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은 환경보존연구보다는 개발연구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북한에서의 지질학연구의 특성이라고 집약할 수 있다. | |||
Table 2. Major research fields, numbers and authors of articles published in Journal of Geology and Geography, North Korea(2000~2001). | |||
북한의 지질학 연구개발인력 1980년대 이전의 북한의 지질학 연구인력을 살펴보면 광물·암석학분야에서 1960년대에 리봉기, 리운용 등이 활동했으나 1980년대에 김긍래, 한룡연 등으로 연구진이 변화했으며, 층서·고생물학분야에서 리죽남이 주도하던 연구진이 1980년대에는 박용선, 강진건, 리석률 등으로 변화했고, 지구물리·구조지질 분야에서는 1960년대의 리죽남, 1970년대의 림순재 등을 거쳐 1980년대에는 강영호, 김원삼, 림순재, 윤응주 등이 활동했다. 한편 자원탐사를 위한 주무 연구분야인 광상·지화학분야는 1960년대의 리돈, 백룡준의 뒤를 이어 1970년대에는 강형갑, 김창원, 김기찬 등이 두드러지며 1980년대는 보다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 강형갑, 김창원이 1970년대 이후 계속 주도하는 가운데 강원준, 김려수, 김긍래, 리명철, 손창준, 장서익, 허명철 등이 가세했고, 응용지질 및 기타 분야는 1960년대 이전에는 미비했으나 1970년대부터 김창도, 현동현 등이 활동했고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리창연의 주도하에 원형섭, 정봉남 등이 활동했다(김시중, 1991). 2000, 2001년도 북한의 전문학술지 "지질 및 지리과학"에 게재한 논문의 총 저자수는 185명(중복제외, 155명)이었다(Table 2). 이중에서 3편의 논문을 발표한 공저자는 5명으로서 광물·암석학 3명 및 응용지질분야 2명으로 나타났다. 2편의 논문 공저자를 살펴보면 광물·암석학 4명, 층서·고생물 2명, 광상·지화학 2명, 지구물리·구조지질 5명, 응용지질 7명으로 나타났다. 2000, 2001년도 "지질 및 지리과학" 학술지에 근거할 때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질학 연구자는 155명 이상으로 볼 수 있으며, 이들의 분포는 광물·암석학분야 48명(31.0%), 층서·고생물학 분야 19명(12.3%), 광상·지화학분야 18명(11.6%), 지구물리·구조지질분야 22명(14.2%), 응용지질 분야 48명(31.0%)으로 나눌 수 있다.
북한의 지질학 교육연구 시스템 및 인프라구조 북한 과학원 산하의 과학기술학과 분포는 기초과학보다는 기술과학에 치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Table 3). 기술과학 관련분야는 41.7%, 생물학 분야는 25.8%를 점하고 있으며 지질학분야는 10.0%를 점하고 있다. 질적 수준은 무시하고 수치상으로만 감안할 때 북한의 지질학 분야는 학과점유율에서 선진국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지질학을 포함한 북한의 과학기술 교육체계는 11년제 의무교육을 받은 이후 정규교육과정과 비정규과정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정규교육과정으로서의 고등교육기관은 2-3년제 고등전문학교, 3-4년제 단과대학, 4-6년제 대학 등으로 되어 있으며(Table 4), 의무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을 입학시켜 인민경제 각 부문의 현장기술 간부, 전문가, 기술자 등으로 교육시키고 있다. 또한, 교육 및 과학부문의 중간 핵심간부 후보를 육성하는 기관으로 연구원(2-4년)과 박사원(2년)이 있다. 북한의 고급기술자 및 과학자의 양성기관은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건설대학, 평양체신대학 등 16개의 공업대학이 있으며, 대부분 공업지역에 분산되어 그 지역 특성에 맞는 극히 전문화된 과목만 교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맺음말 | |||
Table 4. Systems for science and technology education in North Korea (from : www.unikorea.go.kr/kor/data/note/N2000, '01.10.12) | |||
북한의 지질학은 연구목표가 자원탐사개발을 위한 도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자원탐사를 위한 응용성이 강하여 채광, 제련, 탐광 등의 자원공학위주의 학문이 매우 발달했기에 남한의 다양한 세부분야의 균형적 발전 추세와는 상이하고 순수 기초연구의 학문성은 다소 결여되어 있다고 판단되며, 지질학 학문의 진화가 더디고 새로운 학문 분야의 개발 및 도출을 위한 역동성이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북한의 최근 연구활동의 모습은 남한의 지난 1960년대 태백산지구 자원조사 연구개발활동과 유사하다고 볼 수도 있다. 최근의 연간 발표논문수로 가름할 때 학술적 연구인력은 다소 적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남북한간에 공동 연구협력이 필요한 분야를 나열해 보면, 첫째, 층서·고생물·퇴적학, 암석학 등의 분야로서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지사 복원, 변성활동 등에 대한 협력이 쉽게 가능할 것으로 본다. 둘째, 북한의 활발한 광산개발 등에 따라 주변지역이 광산 오폐수 및 침출수에 의해 오염이 심각할 것으로 사료되며, 이 분야에 대한 남한의 연구는 선진국 수준이므로 남한 학자가 주도하여 지구환경 복원 및 자연저감 등의 분야에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연구 수행이 가능하고 협력이 시급한 분야라고 사료된다. 공동연구협력을 통한 지질학 분야에서의 인적교류가 지금까지는 부진했다. 이는 양측간의 우선순위에서 처지는 이유도 있지만, 인적교류를 할 수 있는 채널이 구비되지 못한 것이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남북한, 중국 등을 포함하여 주변국 공동 관심사에 관한 심포지엄 공동 개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양측의 학문적 수준 및 환경격차 등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민간교류차원의 인력교류사업으로서 현재 개발도상국, APEC 국가 등의 연구인력을 연수시키는 Post-doc. 사업 형태로 북한 신진학자들을 연간 50-100여명(20억원 수준) 연구 연수시킬 수 있는 사업을 설계해야 하고, 공동연구사업으로는 남한측에서 현재 북한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분야를 포함하여 세부학문분야 균형발전에 필요한 특정주제를 대상으로 남한의 지질학자와 함께 하는 연구시설지원비를 포함하여 지정연구 등도 연간 100여 과제(50억원 수준)에서 시행하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며, 현재 남한의 박사학위후 연수과정에 있는 우수한 지질학 연구인력을 필요시 북한에 파견하는 사업도 검토해 볼만한 사항이라고 판단된다.
참고문헌 강석승 외(1995), 북한학개론, 법문사, 249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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