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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애석상

ecobgri | 2016.10.12 20:17 | 조회 1132


[바이오토픽] 노벨상의 그늘: 숱하게 지명받았지만,

상복(賞福)이 지지리 없었던 과학자들

종합 양병찬 (2016-10-12 09:50)


"모든 상이 그렇듯, 노벨상의 수여 과정에도 인간군상의 만화경이 존재한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명단이 '과학의 왕중왕'으로 이루어진 유일무이한 개체군이라고 가정할 근거는 없다"라고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의 과학사가인 프리에드만은 말했다.

가스통 라몽
'노벨 애석상' 후보자 1위는, 프랑스의 미생물학자이자 수의학자로 디프테리아 백신을 개발한 가스통 라몽(1886~1963)이다. 그는 1930년과 1953년 사이에 무려 155번이나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인물이다./ © http://world-veterinary-heritage.org

지난주에 2016 노벨상을 수상한 일곱 명의 과학자들은 그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노벨상 후보로 여러 번 지명되었지만, 스톡홀름에서 오매불망하던 전화를 받지 못한 사람들도 한 번쯤은 생각해 주자.

노벨재단은 50년 이상 후보자의 명단을 비밀에 부치다가, 그보다 오래된 기록들은 대부분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로 발표한다(참고 1). 《Nature》는 공개된 기록을 분석하여, '가장 홀대받은 후보자' 베스트 10을 선정했다(아래 표 참조). 그렇다면 '노벨 애석상' 1위는 누구일까? 그는 1930년과 1953년 사이에 무려 155번이나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프랑스의 세균학자 가스통 라몽이었다(참고 2). 그러나 가스통은 결국 노벨 심사위원들의 낙점을 받지 못했다. 참고로, 1953년은 노벨재단이 후보자 명단을 공개한 마지막 해이므로, 자료가 추가로 공개되면 기록이 경신될 수 있다.



【참고】 노벨 애석상 톱 10

1. 가스통 라몽(Gaston Ramon, 155번 지명)
2. 에밀 루(Emile Roux, 115)
3. 아놀드 조머펠트(Arnold Sommerfeld, 84)
4. 르네 르리슈(Rene Leriche, 79)
5. 자크 러브(Jacques Loeb, 78)
6. 알베르 칼메트(Albert Calmette, 77)
7. 루돌프 베이글(Rudolf Weigl, 75)
8. 크리스토퍼 인골드(Christopher Ingold, 68)
9. 발터 레페(Walter Reppe, 63)
10. 알도 카스텔라니(Aldo Castellani, 61)


구체적으로 말하면, 라몽은 프랑스의 수의학자 겸 생물학자로, 1920년대에 (당시 사망원인 중 1위였던) 디프테리아 백신을 개발했다. 그는 포르말린을 이용하여 디프테리아를 일으키는 독소를 불활성화하여 약독화(弱毒化)시킨 다음, 사람들에게 주입하여 면역반응을 유발했다. 신뢰성 높은 표준용량을 생성한 라본의 방법은 디프테리아 백신의 대량접종을 가능케 했다.

또 한 명의 안타까운 디프테리아 연구자는, 프랑스의 의사이자 과학자인 에밀 루였다. 루는 1910년과 1932년 사이에 115번이나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상을 받지 못했다. 그는 19세기 말에 알렉상드르 예르생과 함께 디프테리아균을 발견했는데, 예르생의 이름은 선페스트(bubonic plague)를 일으키는 예르시니아 세균(Yersinia bacterium)의 이름 속에 영원히 남았다(참고 3).

"(루이 파스퇴르와 광견병 백신도 공동으로 개발했던) 루와 라몽이 노벨상을 타지 못했던 것은, 이미 많은 과학자들이 면역학과 감염병 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에밀 폰 베링은 1901년에 디프테리아 독소에 대한 항체를 포함한 혈청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라고 스웨덴의 바이러스 학자인 엘링 노르뷔는 말했다. 노르뷔는 1997년부터 2003년 사이에 스웨덴 한림원에서 사무차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노벨상 기록을 연구하고 있다.


주최 측의 눈 밖에 난 과학자들


그러나 오슬로 대학교의 과학사가(史家)인 로베르트 마르크 프리에드만에 의하면, 규모가 작은 수상자 선정위원회 내부의 편견과 파워게임이 작용한 사례도 있었을 거라고 한다.

프리에드만의 설명으르 자세히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노벨상 수상자 결정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수상자 선정위원회가 지명위원(nominator) 그룹을 위촉하여 '마음에 둔 후보자들의 이름을 추천이유서와 함께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다. 물리학의 경우, 초기 선정위원회를 지배했던 사람들은 (이론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스웨덴의 실험물리학자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물리학자들이 과학계에 뚜렷하게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자에서 제외되었을 것이다. 예컨대 1904년부터 1912년 사이에 51번이나 지명되었던 프랑스의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참고 4). 화학의 경우, 가장 많이 지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벨상을 받지 못한 사람은 영국의 크리스토퍼 켈크 인골드였다(참고 5). 그는 1940년부터 1965년 사이에 68번이나 지명되었는데, 상을 받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반응 메커니즘에 대한 논문이 선정위원회의 취향(이론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한편,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교의 역사학자 닐스 한손에 의하면, 노벨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다양한 나라의 지명위원들에게 천거받은 후보자'를 종종 선호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피해를 본 대표적 케이스는 프랑스의 외과의사 르네 르리슈(참고 6)와 독일의 외과의사 페르디난트 자우어브루흐(참고 7)였다. 르리슈는 1930년부터 1953년 사이에 79번, 자우어브루흐는 1914년과 1951년 사이에 56번 각각 지명되었는데, 두 사람 모두 자국(自國)의 지명위원들에게 몰표를 받았다.

물론, '쟁쟁한 후보자의 숫자가 메달 수보다 더 많아서 고배를 마신 과학자들이 많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누렇게 바랜 추천서와 추천이유서를 넘기다 보면,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신경외과학의 아버지이자, 노벨 생리의학상의 선두주자로 간주되던 미국의 내과의사 하비 쿠싱을 보면, 1917년부터 1939년 사이에 38번 노미네이트되었다. 그런데 한손에 의하면, 쿠싱이 노벨상을 받지 못한 이유는 '추천서에 그의 중요한 업적이 공정하게 기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추천자가 그렇다면, 그 이상의 적(敵)이 더 필요할까?"라고 한손은 반문했다.

"모든 상이 그렇듯, 노벨상의 수여 과정에도 인간군상의 만화경이 존재한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명단이 '과학의 왕중왕'으로 이루어진 유일무이한 개체군이라고 가정할 근거는 없다"라고 프리에드만은 말했다.

※ 참고문헌
1.
https://www.nobelprize.org/nomination/archive/
2. https://www.nobelprize.org/nomination/archive/show_people.php?id=7545
3. http://www.docdocdoc.co.kr/news/newsview.php?newscd=2013122600026
4. https://www.nobelprize.org/nomination/archive/show_people.php?id=7313
5. https://www.nobelprize.org/nomination/archive/show_people.php?id=4461
6. https://www.nobelprize.org/nomination/archive/show_people.php?id=5400
7. https://www.nobelprize.org/nomination/archive/show_people.php?id=8114

※ 출처: Nature http://www.nature.com/news/close-but-no-nobel-the-scientists-who-never-won-1.20781


내용은 BRIC 동향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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